"오후엔 개발자 찾지 마라"…접근금지 내린 발란

입력 2024-01-28 17:35   수정 2024-02-05 16:20

오후 1시, 명품 커머스 스타트업 발란의 사무실. 개발팀으로 발송되는 메신저가 전면 차단된다. 긴급한 사안을 제외하곤 전화는 물론 구두로도 개발팀에 업무 요청을 전달할 수 없다.

28일 스타트업업계에 따르면 발란은 지난해 말부터 ‘오후 접근금지’ 정책을 전격 도입했다. 개발자들이 오후 1시부터 퇴근할 때까지 완벽하게 업무에 집중해 일할 수 있도록 전사적으로 간섭 금지 시간을 정해놓은 것이다.

이 시간대엔 긴급한 일이 아니면 개발팀에 접근하거나 말을 걸 수 없다. 개발자가 포함된 회의는 오후가 아니라 오전에 미리 한다. 발란 관계자는 “개발자들이 방해받지 않고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코어타임을 정해놓은 것”이라며 “과도한 커뮤니케이션으로 중요한 개발업무가 뒤로 밀리고 업무 효율성이 떨어지는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”라고 말했다.

발란은 코로나19 사태 때 배우 김혜수를 모델로 쓰면서 인지도를 확보한 명품 e커머스 앱 1위 회사다. 하지만 코로나19 ‘보복소비’가 끝나고 명품 앱 시장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성장세가 꺾였다. 직원은 1년 전 120명에서 60명대로 줄었다. 직원의 업무 효율을 최대한 높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. 개발자 접근금지 정책도 이 같은 배경에서 나왔다.

제도 도입 후 개발팀의 업무 효율이 크게 높아졌다는 게 발란 내부의 평가다. 지난해 하반기에만 데이터 인텔리전스 시스템, 고객 보상제, 개인화 추천 등을 새롭게 개발해 적용했다. 지난해 광고선전비도 전년보다 80% 감축했다. 2개 층으로 나눠 사용하던 서울 역삼동 사무공간을 1개 층으로 줄여 임차료를 70%가량 아꼈다.

허리띠를 졸라맨 발란은 지난해 4분기 첫 분기 흑자를 달성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. 2022년 영업손실이 373억원이던 것과 비교할 때 비용을 크게 줄인 것이다. 발란 관계자는 “다시 신규 채용을 하고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설 것”이라고 말했다.

고은이 기자 koko@hankyung.com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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